규로롱
03

가는김에

어차피 가는 길, 들를 만한 곳을 찾아 내비에 경유지로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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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pt

  • 우회 시간detour time

    "경로에서 얼마나 벗어났나"를 거리가 아니라 추가 소요시간으로 잰다. 직선거리로 재면 3km 옆이라도 강 건너면 20분이다. 사람이 들를지 말지를 정할 때 세는 단위가 분이라, 기준도 분이어야 감각과 맞는다.

  • 핸드오프handoff

    경로 안내를 직접 만들지 않는다. 고른 경유지를 네이버 지도로 넘기고 거기서부터는 쓰던 앱이 한다. 내비를 만들려 했으면 1시간에 끝나지 않았고, 만들었어도 쓰던 것보다 나을 이유가 없다.

목적지만 찍으면 끝나는 내비가 아쉬웠다. 어차피 지나갈 길인데, 그 길목에 들를 만한 곳이 있으면 알려주는 게 맞지 않나 싶었다.

먼저 실제 도로 경로를 계산하고, 그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카페·주유소·편의점만 추린다. 각각 여기 들르면 몇 분이 더 걸리는지를 계산해서 덜 돌아가는 순으로 세운다. 만드는 내내 시간을 잡아먹은 건 경로 계산이 아니라 "얼마나 벗어나면 안 되는가"였다. 결국 거리보다 추가 소요시간 기준이 사람 감각에 맞더라.

마음에 드는 곳을 최대 다섯 군데까지 담아 한 번에 네이버 지도로 넘긴다.

이렇게 시켰습니다

가는김에을 지금 다시 만든다면 AI에게 이렇게 넘기겠습니다.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만 바꾸세요.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들를 곳을 찾아주는 웹앱을 만들어줘.

쓰는 흐름:
- 출발지와 목적지를 넣는다
- 실제 도로 경로를 계산한다
- 그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카페·주유소·편의점을 찾아 지도와 목록에 보여준다
- 마음에 드는 곳을 최대 5군데까지 담는다
- 담은 곳들을 경유지로 넣어 네이버 지도 앱으로 넘긴다

제일 중요한 건 "얼마나 벗어나면 안 되는가" 기준이야:
- 직선거리로 자르지 마. 도로가 없는 쪽에 있는 가게가 가깝다고 뜬다
- 거리 대신 "여기 들르면 원래보다 몇 분이 더 걸리는지"로 계산해서,
  덜 돌아가는 순서로 세워줘. 사람 감각에 이게 맞는다
- 각 후보 옆에 "+7분"처럼 추가 소요시간을 그대로 보여줘

지도와 검색은 카카오 지도 SDK, 경로 계산은 OSRM 같은 무료 엔진을 써줘.
키가 필요한 건 나중에 넣을 수 있게 한곳에 모아두고.

먼저 경로를 그리고 그 위에 점을 찍는 것까지만 만들어줘.
거기까지 되는 걸 보고 나서 나머지를 붙이자.

여기 적힌 시간은 쓸 만한 게 처음 돌아가기까지입니다. 그 뒤에 디테일을 잡는 데 보통 하루 이틀이 더 들고, 지금도 필요할 때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 뭘 깔고 어디에 붙여넣나

저는 Claude Code를 씁니다. 하지만 위 프롬프트는 특정 도구용이 아니라서 아무 데나 붙여넣어도 됩니다. 셋 중 편한 걸로 시작하세요.

  1. 1. 설치 없이 — 브라우저 챗봇
    쓰던 챗봇에 붙여넣고 “하나의 HTML 파일로 만들어줘”를 덧붙이세요. 나온 코드를 저장해 더블클릭하면 그 자리에서 돌아갑니다. 5분, 무료.
  2. 2. 제대로 — 터미널에서 CLI
    파일을 여러 개 만들고 스스로 고쳐가며 돌려보는 건 이쪽만 됩니다. 여기 있는 것들은 전부 이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30분.
  3. 3. 남한테 맡기고 — 웹 빌더
    v0, Bolt, Lovable 같은 데에 붙여넣으면 화면까지 알아서 띄워줍니다. 빠른 대신 나중에 손대기가 답답해집니다.

어느 쪽이든 한 번에 완성될 거라고 기대하지 마세요. 저는 대충 돌아가는 걸 먼저 받고, 거슬리는 걸 하나씩 말해서 고칩니다. 에러가 뜨면 읽으려 하지 말고 통째로 복사해서 그대로 붙여넣으면 됩니다. 저도 1년 동안 그렇게만 했습니다.

터미널을 한 번도 안 열어보셨다면 설치부터 순서대로 적어둔 곳이 따로 있습니다. 맥·윈도우 명령어와 막혔을 때 할 일까지 있습니다.

만드는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