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로롱
08

아이스브레이커

처음 만난 자리, 5분이면 충분하다. 준비물도 연습도 없는 게임 다섯

concept

  • 화면 꺼짐 방지Screen Wake Lock API

    폰을 테이블에 놓고 여럿이 보는 물건이라, 자동 잠금이 걸리면 진행이 끊긴다. 브라우저에 화면을 켜둬 달라고 요청하는 API 가 있어서 앱 설치 없이 링크만으로 된다. 탭을 벗어나면 브라우저가 알아서 놓아버리니, 돌아올 때 다시 잡는 한 줄이 같이 있어야 한다.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에서는 조용히 넘어가고 게임은 그대로 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꺼낼 게임 다섯 가지. 준비물이 없고, 연습도 필요 없다.

원래 열 가지였다. 아홉을 버리고 나서야 기준이 남았다 — 관객에게 절차를 시키는 순간 실패한다. 암산도, 카운팅도, 여러 단계 지시도 누군가는 틀리고, 틀리면 마술이 아니라 검산이 된다.

그래서 남은 다섯 중 넷은 관객이 보기만 한다. 전원이 기억한 카드가 동시에 사라지고, 대놓고 사라지는 물체를 아무도 못 찾고, 한 번도 없던 단어를 다 같이 봤다고 확신한다.

나머지 둘은 서로를 알게 되는 쪽을 맡는다. 한 명만 다른 단어를 받는 라이어 — 본인도 자기가 라이어인 줄 모른다 — 와, 셋을 세면 다 같이 한 사람을 가리키는 게임.

진행 중에는 한 단계만 크게 띄운다. 관객이 화면을 흘끗 봐도 다음이 안 보여야 성립하기 때문에, 원리와 진행 팁은 ? 뒤로 갈라놨다. 공연 중에는 열지 말 것.

이렇게 시켰습니다

아이스브레이커을 지금 다시 만든다면 AI에게 이렇게 넘기겠습니다.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만 바꾸세요.

처음 만난 사람들 앞에서 폰 하나로 바로 할 수 있는 아이스브레이킹 게임
모음을 만들어줘. 회식이나 워크숍 첫 순서에 꺼낼 물건이야.

제일 중요한 건 실패하지 않는 거야:
- 관객에게 암산이나 여러 단계 지시를 시키지 마. 한 명이 틀리면 그 자리가 제일 민망하다
- 확률에 기대지 말고 100% 되는 것만
- 한 명씩 돌아가며 하는 건 나머지가 구경꾼이 되니까, 전원이 동시에 참여하는 걸로

구조:
- 목록 → 하나 고르면 바로 진행
- 진행 중에는 한 단계만 크게. 관객이 흘끗 봐도 정답이 안 보이게
- 원리와 진행 팁은 따로 숨겨두고, 진행자만 열어보게
- 인원 조건(전원 동시 / 폰 돌리기)을 카드에 표시

폰을 놓고 여럿이 보는 상황이니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지 않게 해줘.
설치 없이 링크로 열리게 HTML/JS 한 벌로.

여기 적힌 시간은 쓸 만한 게 처음 돌아가기까지입니다. 그 뒤에 디테일을 잡는 데 보통 하루 이틀이 더 들고, 지금도 필요할 때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 뭘 깔고 어디에 붙여넣나

저는 Claude Code를 씁니다. 하지만 위 프롬프트는 특정 도구용이 아니라서 아무 데나 붙여넣어도 됩니다. 셋 중 편한 걸로 시작하세요.

  1. 1. 설치 없이 — 브라우저 챗봇
    쓰던 챗봇에 붙여넣고 “하나의 HTML 파일로 만들어줘”를 덧붙이세요. 나온 코드를 저장해 더블클릭하면 그 자리에서 돌아갑니다. 5분, 무료.
  2. 2. 제대로 — 터미널에서 CLI
    파일을 여러 개 만들고 스스로 고쳐가며 돌려보는 건 이쪽만 됩니다. 여기 있는 것들은 전부 이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30분.
  3. 3. 남한테 맡기고 — 웹 빌더
    v0, Bolt, Lovable 같은 데에 붙여넣으면 화면까지 알아서 띄워줍니다. 빠른 대신 나중에 손대기가 답답해집니다.

어느 쪽이든 한 번에 완성될 거라고 기대하지 마세요. 저는 대충 돌아가는 걸 먼저 받고, 거슬리는 걸 하나씩 말해서 고칩니다. 에러가 뜨면 읽으려 하지 말고 통째로 복사해서 그대로 붙여넣으면 됩니다. 저도 1년 동안 그렇게만 했습니다.

터미널을 한 번도 안 열어보셨다면 설치부터 순서대로 적어둔 곳이 따로 있습니다. 맥·윈도우 명령어와 막혔을 때 할 일까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