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옮겨 가는 것입니다
일하는 이유에는 여섯 칸이 있고, 혼나지 않으려고 하는 일과 열심히 보이려고 하는 일은 같은 쪽에 있습니다. 돈은 칸이 아니라 그 돈이 삶에서 하는 일이 칸을 정하고, 사람은 세 가지 조건이 갖춰지면 칸을 옮겨 갑니다. 오늘 한 일의 이유를 한 칸에 놓아보는 방법을 적습니다.
면접에는 지원 동기를 묻는 칸이 있습니다. 인사 업무를 하는 10년 동안 그 답으로 사람을 가늠했습니다. 성장이나 의미가 나오면 높게, 연봉이 먼저 나오면 낮게. 저도 그렇게 적었습니다. 그런데 동기를 수십 년 연구한 쪽에서 보면 그 채점은 두 번 틀렸습니다. 동기의 높이를 정하는 것은 답에 나온 낱말이 아니라 그 이유가 그 사람의 삶에서 하는 일이고, 더 중요한 것은 그 높이가 사람에게 붙어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같은 사람이 어떤 자리에서는 혼나지 않으려고 일하고, 다른 자리에서는 아무도 안 봐도 합니다. 이 글은 일하는 이유의 여섯 칸과, 사람이 그 칸을 옮겨 가는 조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먼저 분명히 해둘 것이 있습니다. 낮은 칸에서 일하는 날을 나무라자는 글이 아닙니다. 혼나지 않으려고 마감을 맞추는 날은 누구에게나 있고, 그 칸에서 한 일도 일입니다. 다만 한 사람을 그 칸에 오래 붙들어 두는 것은 대개 그 사람의 성격이 아니라 그 자리의 조건입니다. 그 조건이 무엇인지가 이 글의 뒷부분입니다.
이유는 둘이 아니라 여섯 칸입니다
동기를 말할 때 흔히 둘로 나눕니다. 보상 때문에 하는 일과 좋아서 하는 일. 그런데 자기결정성 이론을 정리한 Self-Determination Theory and the Facilitation of Intrinsic Motivation, Social Development, and Well-Being은 그 사이를 더 잘게 나눕니다. 기준은 하나입니다. 이 행동의 출처가 내 안에 있다고 느끼는가.
- 할 이유를 못 찾는 상태입니다. 해도 달라질 게 없다고 믿을 때입니다.
- 혼나지 않으려고, 또는 받기로 한 것을 받으려고 합니다. 보는 사람이 사라지면 행동도 멈춥니다.
- 남 보기에 부끄럽지 않으려고, 자존심이 상해서 합니다. 미는 손이 밖에서 안으로 들어왔을 뿐, 미는 것은 여전히 압박입니다.
- 재미는 없지만 중요하다고 믿어서 스스로 고릅니다.
- 그 일이 내가 되고 싶은 모습과 하나입니다.
- 그 일 자체가 좋습니다.
이 여섯 칸에서 실무에 가장 쓸모 있는 줄은 둘째와 셋째입니다. 둘은 겉이 정반대입니다. 둘째는 시키는 것만 하고, 셋째는 밤을 새웁니다. 그런데 이론은 둘을 같은 쪽에 놓습니다. 둘 다 밖에서 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승진에서 밀린 것이 자존심 상해서 밤을 새우는 사람은 제일 열심히 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미는 손을 놓으면 멈춥니다. 열심히 하는 정도로 동기의 높이를 재면 여기서 틀립니다. 넷째 칸부터가 다른 쪽입니다. 재미없는 일을 중요해서 스스로 고르는 사람은, 미는 사람이 없어도 합니다.
돈은 칸이 아닙니다. 그 돈이 하는 일이 칸입니다
제가 면접에서 틀린 자리로 돌아갑니다. 연봉을 먼저 말한 사람을 둘째 칸에 적었습니다. 돈은 밖에서 오는 보상이니까요. 그런데 Why individuals want money is what matters는 돈을 원하는 이유 열 가지를 직장인 529명에게 묻고, 그 이유들이 세 묶음으로 갈린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생계와 가족을 지키려는 돈. 일한 만큼 받고, 내 시간을 내가 쓰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돕고 싶은 곳을 돕고,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한 돈. 그리고 남보다 낫다는 것을 보이고, 무능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그냥 쓰고 싶어서 원하는 돈. 퀘벡의 인사 담당자 741명을 다시 조사했을 때 앞의 두 묶음은 사람의 기본 욕구를 채웠고, 셋째 묶음만 그 욕구를 깎았습니다.
그러니 "돈 때문에"라는 답은 칸을 말해주지 않습니다. 가족 병원비 때문에 일하는 사람의 돈은 생계와 가족의 칸에 있고, 그것은 가장 가까운 사람을 돌본다는 이유라 다섯째 칸에 가깝습니다. 주말에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버는 돈은 자유의 칸입니다. 남보다 비싼 차를 타려고 버는 돈만 셋째 칸입니다. 세 사람이 면접에서 똑같이 "연봉"이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안 한 것은 그 다음 질문이었습니다. 그 돈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우리 팀 넷에게 돈이 어느 자리인지 물으면 돌아오는 답은 시간과 자유입니다. 일하는 방식을 우리가 정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뜻입니다. 위 연구의 문항 중 하나가 정확히 그 말입니다. "남의 간섭 없이 내 삶을 내가 이끌기 위해." 넷의 이유가 다 다르다고 썼던 글에서 한 사람은 이 일이 실제로 돈이 되는지를 가장 궁금해한다고 적었는데, 저는 그것도 둘째 칸으로 읽지 않습니다. 이 일이 세상에서 값을 받을 수 있는지를 묻는 사람은 자기 일의 값을 아는 사람입니다.
칸을 옮기는 것은 결심이 아니라 세 가지 조건입니다
자기결정성 이론이 사람의 동기를 위로 밀어 올리는 조건으로 꼽는 것은 셋입니다. 이 일을 왜 하는지 납득했고 내가 골랐다고 느끼는 것. 해낼 만한 크기의 일과 쓸모 있는 피드백이 있어서 늘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이 하는 사람과 이어져 있다고 느끼는 것. 밖에서 온 일이라도 이 셋이 있으면 안으로 들어옵니다. 둘째 칸의 일이 넷째 칸이 됩니다. 주도적인 사람은 회사가 만든다고 썼던 글과 같은 구조입니다. 칸을 옮기는 것은 결심이 아니라 자리입니다.
돈도 같은 자리에서 갈립니다. A Meta-Analytic Review of Experiments Examining the Effects of Extrinsic Rewards on Intrinsic Motivation은 실험 128개를 모아서, 받기로 하고 한 일은 보상이 끝난 뒤 자유 시간에 그 일을 덜 하게 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보상이 행동을 조종하는 손잡이로 읽힐 때 생기는 일입니다. 같은 돈이 "이만큼 해냈다"는 정보로 읽히면 반대로 갑니다. 늘고 있다는 느낌을 채웁니다. 그러니 보너스가 사람을 둘째 칸에 묶을지 넷째 칸으로 보낼지는 액수가 아니라 그 돈에 붙은 말이 정합니다. 왜 받는지가 적혀 있는 돈과, 안 하면 없어지는 돈은 다른 돈입니다.
가장 높은 칸은 재미와 쓸모가 만나는 자리입니다
여섯째 칸, 그 일 자체가 좋아서 하는 상태가 꼭대기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일에서는 그 옆에 한 칸이 더 있습니다. The Necessity of Others Is the Mother of Invention은 군 기지의 보안 요원 90명, 정수장 직원 111명, 학생 100명을 따로 조사해서, 일이 재미있는 사람의 아이디어가 새로울 뿐 아니라 쓸모까지 갖추는 것은 그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동기가 같이 있을 때라는 것을 보였습니다. 재미만 있으면 새롭지만 쓸모가 없을 수 있고, 돕고 싶은 마음이 붙으면 받는 사람의 자리에서 문제를 다시 봅니다.
내가 만든 것이 누군가에게 쓰인다는 것을 아는 상태는 위의 세 조건을 한 번에 채웁니다. 그 사람을 위해 내가 골랐고, 쓸모가 있었으니 늘었고, 받는 사람과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의미 있는 일"은 거창한 말이 아니라, 내 일의 끝에 누가 있는지를 아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읽은 다음에
오늘 한 일 하나를 골라 이유를 한 문장으로 적어봅니다. "나는 ___ 때문에 이 일을 했다." 그 문장을 여섯 칸 중 하나에 놓습니다. 이유가 돈이면 한 줄을 더 씁니다. "그 돈은 ___에 쓰인다." 생계와 가족이면, 값과 자유와 여가와 기부와 해냈다는 느낌이면 그대로 두면 됩니다. 비교와 증명과 충동이면 그 줄만 다시 볼 자리입니다.
둘째나 셋째 칸에 오래 있는 일이 있다면 위의 세 조건 중 무엇이 비어 있는지 봅니다. 채우는 것은 대개 내 쪽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유를 모르면 묻습니다. 해낼 만한 크기가 아니면 쪼갭니다. 같이 하는 사람이 없으면 한 사람에게 결과를 보여줍니다. 일을 맡기는 쪽이라면 순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일을 줄 때 왜 하는지를 한 문장 붙입니다. 이유가 붙은 일은 넷째 칸으로 들어오고, 이유 없이 온 일은 둘째 칸에 남습니다.
그 문장을 적고 나면 하나만 더 봅니다. 그 일을 미는 손이 밖에 있는지, 안에 있는지.